[시편 44편 1-8절]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일러 주매 우리가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2. 주께서 주의 손으로 뭇 백성을 내쫓으시고 우리 조상들을 이 땅에 뿌리 박게 하시며 주께서 다른 민족들은 고달프게 하시고 우리 조상들은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3. 그들이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그들의 팔이 그들을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그들을 기뻐하신 까닭이니이다
4.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5.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러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6.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이다
7.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하게 하셨나이다
8. 우리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였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하리이다(셀라)
하나님이여 …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이것은 애굽에서 나온 그들의 조상들이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내려주신 은혜를 1500년 후에 자기 후손들에게 말해 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말의 의미는 최초의 구원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하여 때때로 해주셨던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이 최근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중단하지 않고, 마치 손에서 손으로 전달 된 것처럼 전해져 내려왔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단지 10년이나 20년 만을 위해서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 자기의 인자하심을 나타내지 않으시고, 그들을 자기의 은혜 안으로 영접하신 이래로 계속되어 온 은혜에 대한 표를 그들에게 주시는 일을 중단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 칼빈 주석 시편 44편 1절 중에서
주께서 주의 손으로 열방을 쫓으시고…
“하나님은 이방인들 대신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심으시기’ 위하여 ‘자기 손으로 그들을 쫓아내셨으며’ 아브라함의 씨를 ‘많게 하고 번성하게 하시기 위하여 이방인들을 버리시고 멸망시키셨다’고 부언하고 있다. 그는 가나안 땅에 살던 옛 주민들을 나무에 비교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 땅을 오래 계속적으로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그 속에 뿌리를 박았기 때문이다.”
“이 은유로써 신실한 자들은 하나님의 복이, 마치 나무가 그 뿌리와 가지를 길고 넓게 뻗치면서 그 심겨진 자리에서 더 큰 힘을 얻는 것 같이, 이 선택 받은 백성을 더 많이 번성하게 했다고 증거한다.”
– 칼빈 주석 시편 44편 2절 중에서
저희가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애굽에서 나온 군중들은 대단히 위대했다. 그러나 그들은 전술을 위하여 훈련되지 않았고 노예적 노동만을 위하여 익숙해진 사람들이었으므로 수와 힘에 있어서 그들을 훨씬 능가했던 원수들에 의하여 곧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그 땅은 자기들의 무력에 의하여 정복된 것이 아니었으며, 그들이 살아 남게 된 것은 하나님의 손에 의한 것임을 고백하는 것은 그들의 필수적인 의무였다.”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하나님께서 그 능력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을 붙들어주셨을 때, 어떤 큰 어려움없이 원수들을 타도할 수 있었고 멀고 가까운 사방으로 쫓아버릴 수 가 있었다. 이때 이스라엘 자손들은 마치 하나님께서 가까이에서 눈에 보이도록 자신을 나타내셨던 것처럼, 맑고 평온한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다.”
“우리가 스스로의 힘이 얼마나 가치없음을 인식할 때 우리는 진실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경멸적 행위로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주신 은혜를 감추고 잊어버리는 이유는 하나의 기만적 상상에서 기인된다. 이 기만적인 상상은 자기의 것이 아닌 어떤 것을 자기의 것인 양 자기에게로 돌리도록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향해 습관적으로 감사의 정신을 갖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스스로의 능력에 관한 이 어리석은 견해를 몰아내는 것이다.”
주께서 저희를 기뻐하신 연고니이다…
“이 선지자는 아브라함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의 후손들이 어떤 공적을 가졌다고 상상하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무엇이 있었다면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향하여 극히 관대하게 역사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그 모두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한 말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은 연고가 아니라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신명기 7:7-8)라는 모세의 엄숙한 선언으로부터 얻어진 것같이 보인다.”
“분명히 교회의 원천과 근원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사랑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기 교회 위에 내리시는 은혜는 무엇이든지 같은 근원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 안에 모이게 되고,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양육되고 보호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찾아야 한다. 시편 기자는 온 인류에게 나누어 주시는 하나님의 일반적인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택된 자들과 세상의 나머지 사람의 차이점을 논하고 있다.”
– 칼빈 주석 시편 44편 3절 중에서
우리가 종일 하나님으로 자랑하였나이다…
“그들은 어떤 형통함을 얻든지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자기에게 임하는 형통함으로부터 거룩하고 순전한 기쁨을 경험하는 경우는 그 기쁨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운데에 솟아나오는 때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명심하자.”
– 칼빈 주석 시편 44편 8절 중에서
*묵상*
400여년간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 각종 악행과 우상숭배를 행했던 이방인들을 하나님께서 신속히 쫓아 내셨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땅에 뿌리를 내린 나쁜 나무를 뽑아내고 좋은 나무를 심으신 것처럼, 약속에 땅에 하나님의 백성이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 강해서 가나안 땅을 차지한 것이 아닙니다. 차지 아니다. 하나님 오른 팔과 오른 손으로 우상 숭배하던 가나안 사람들을 이스라엘 대신 싸워 이기셨습니다.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신 것도 하나님께서 여러가지 재앙과 기적으로 대신 싸워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믿음의 조상의 아브라함이나, 이스라엘과 그의 민족들은 특별한 착하고 의로워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기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운 얼굴 빛을 비추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조건 없는 호의적 선택이 이스라엘이 받은 은혜의 원인이었습니다.
시편 기자는 당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그의 조상들을 구하셨던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였습니다. 그도 곧 하나님의 은혜로운 구원을 얻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 중에 앞으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 기자의 믿음을 본받아 하나님의 구원을 날마다 기대한다면 우리의 매일을 기쁘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신앙으로 승리하는 사람은 많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되어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전한다면 우리의 자녀들도 신앙을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