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과 함께 하는 시편 묵상 [시편 37편 1-19절]


[시편 37편 1-19절]
1.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2.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8.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9.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10.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12. 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그의 이를 가는도다
13. 그러나 주께서 그를 비웃으시리니 그의 날이 다가옴을 보심이로다
14. 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겨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드러뜨리며 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
15. 그들의 칼은 오히려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그들의 활은 부러지리로다
16. 의인의 적은 소유가 악인의 풍부함보다 낫도다
17. 악인의 팔은 부러지나 의인은 여호와께서 붙드시는도다
18. 여호와께서 온전한 자의 날을 아시나니 그들의 기업은 영원하리로다
19. 그들은 환난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며 기근의 날에도 풍족할 것이나

“악한 자들이 잠시 누리는 번영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그들의 행복은 일시적이며 사라지기 쉬운 것이므로 그들은 불행하다고 다윗은 말하고 있다. 이와 반면에 경건하고 헌신적인 하나님의 종들은 그들이 당하는 가장 큰 재난 속에서도 행복이 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보고 계시며, 반드시 때에 맞추어 그들을 도와주시기 위하여 찾아오시기 때문이다. 이는 진실로 인간의 이성으로는 역설적이며 모순이다.”
– 칼빈 주석 시편 37편 서론 중에서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다윗은 하나님이 모든 선의 주인이심과 하나님의 축복에 의해서만 번영되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믿음을 첫째로 삼고 있으므로, 그가 이 믿음을 거룩한 생활과 연결 짓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의 전적인 신뢰를 하나님께 두어 자신을 하나님께서 다스리스도록 하는 사람은 바르고 죄없이 살 것이며, 선을 행하는 데 헌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 칼빈 주석 시편 37편 3절 중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지 않으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있기는 어렵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아버지로서의 사랑으로부터 얻게 되는 기쁨은 세상의 온갖 쾌락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이 명령에는 하나의 약속이 붙어 있다. 다시 말하면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하나님은 우리 위에 우리가 소원하는 모든 것을 후하게 내려주신다는 것이다.”
– 칼빈 주석 시편 37편 4절 중에서

“만일 우리가 실제로 가진 지혜와 총명보다 더한 것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거나 하나님을 격노케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시고 우리의 기대를 어긋나게 하시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해드리기만 하면 그분은 하실 일을 다 하실 것이며 우리의 기대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때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대에 실망을 주시는 것은 우리의 불신앙에 대한 벌로서 정당한 것이다.”
– 칼빈 주석 시편 37편 5절 중에서

“이 말씀으로부터 우리는 여기서 다윗이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나 부에 관하여 말하지 않고 진실로 의인들을 풍요하게 해주는 하나님의 은밀한 복에 관하여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지만, 그들은 만나로써 하늘로부터의 양육을 받고 있는 반면, 악인들은 항상 주리거나 그들의 풍부한 재물을 갖고 있으면서도 쇠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참된 행복에 대한 바르고 적합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미래를 기대해야 하고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은혜와 감추어진 심판을 숙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자기 자녀들에게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기 품에 안으시고 약육하심을 우리가 믿음으로 확신하지 않으면 우리가 당하는 가난은 항상 우리를 괴롭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신실한 자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에 의존하는 것을 배우는 순간, 이 교훈이 그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면 그들이 가진 적은 소유로 인하여 경험하게 될 기쁨과 즐거움은 마치 높은 직위에서 낮은 직위를 무시하는 것처럼, 악인들이 자랑하는 큰 재화를 무시하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경건치 않은 자들이 자기들의 힘을 믿고 그 힘을 교만하게 자랑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그들의 팔을 부러뜨리실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는 권면을 받고 있다. 우리가 연약한 가운데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위안은 하나님이 친히 우리를 붙잡아주시고 강건케 하신다는 사실이다.”
– 칼빈 주석 시편 37편 16-17절 중에서

*묵상*
본 시편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에게 위로와 권면을 주시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는, 세상에서 악한 방법으로 승승장구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악인의 부와 권력은 풀과 채소같이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인은 비록 작은 돈이라도 그 안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들의 필요를 세세히 아시고 때에 따라 채워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관계가 형성된 신자들을 변덕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의지하는 분이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하셨으며 때마다 공급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평안은 저금한 돈이나, 정부 혜택이나, 보험이나 또는 단순한 운을 의지했을 때 가지지 못하는 진정하고 실제적인 평안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권면은, 악한 사람들이 신자들을 미워하고 넘어뜨리려는 것을 참으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신뢰하고 잠잠히 때를 기다리면, 신자들의 공의와 의로움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도록 빛나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신자들이 제일 억울해 하는 부분은 선을 행하려고 하는데도 세상에서 미움을 사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자기 만족을 위한 선을 세상을 칭찬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사랑으로 하는 선은 세상은 미워합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 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15:18-19)”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아시고 마지막에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정직한 자를 죽이려는 사람의 칼은 결국 자기 마음을 찌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원수를 두는 순간 결국 손해는 자신의 심령이 당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이유는 사랑하는 그의 자녀들의 심령이 상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자들의 원수는 결국 예수님의 원수이며 그 원수는 하나님께서 직접 갚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